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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녀이야기
 
 
 
 

 
작성일 : 16-03-02 08:40
귀향
 글쓴이 : 직녀
조회 : 5,398  
'귀향' 보고 왔습니다.
안동 예술영화 전용극장 '중앙시네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지만
열네살의 정민이가 아버지 지게를 타고
논둑길을 덩실덩실 걸어오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장면에서부터
목이 콱 메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어여쁜 아이가, 저 사랑스런 딸이
그 험한 일을 겪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영화 보는 내내 김옥선할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동네 입구 제일 첫집에 사시던,
키가 커서 꺽다리할매라 불리시던,
직접 서울로 올라가 위안부피해자 등록을 하시고
일본으로, 미국으로 증언을 하러 다녀오시기도 한
용감하고 당당하셨던 할매.
지난 해, 늦게나마 추모제를 올려드린 게
그나마 마음 한쪽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돌아온 딸에게 다른 말 다 접고 
인제 오나? 밥 묵자~ 하는 장면에서는 
어매 맘 아프그러 우예 말하니껴? 하시는 
할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끝끝내 엄마한테도 그 속을 털어놓지 못하셨다는, 
엄마 얘기만 나오면 팔십이 넘은 연세에도 눈물이 난다시던...

아, 어찌 인간의 머리속에서 그런 생각이 나오는지,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도 사과 한 마디 안 할 수 있는지,
그러고도 이제 다 끝났다고, 다시 거론하지 말라 할 수 있는지,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부끄러운 역사를,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를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하는 건지....

이 영화가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만든 7만이 넘는 사람들이 
징검다리가 되고 있는 거겠지요.
더디더라도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는 거, 맞지요?

펑펑 울다가 올라가는 자막 속에서 겨우겨우
이름 찾아내서 딸내미한테 자랑하고..^^;;;;;
재작년 겨울 쥐눈이콩으로 청국장 띄워 팔아서
귀향 후원할 때, 청국장 팔아주시고 공유해주신 
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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